오늘 렉시스 부산 친구들은 부산의 유명한 공방인 ‘수걸도예’에 도자기를 만들러 갔어요.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을 한 기억이 있을텐데요.
외국에서 온 렉시스 친구들한테는 도자기를 만든다는 건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경험이었어요.
‘수걸도예’는 부산에서 20년이 넘도록 한 자리를 지켜온 아주 역사가 깊은 공방이라고 해요.
구석 구석에 이곳을 다녀간 분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곳에서 사용하는 모든 점토는 부산에 있는 산에서 직접 흙을 담아 가지고 와서 손수 만들어낸 수제흙이라고 하네요. 유약을 바를 때도 천연재료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조금씩 색깔이 다른 작품은 인공적으로 색을 조절한 것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흙으로 빚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들의 흔적도 눈에 띄었는데요.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았어요.
‘바압’이라고 쓰여진 그릇을 보고 다 함께 웃기도 했어요. 내 ‘바압’그릇! ㅋㅋㅋ
오늘은 일일체험이니까 밥그릇이나 컵처럼 비교적 쉬운 도자기를 만들어 봤어요.
먼저 제일 중요한 받침 만들기. 물 조절도 중요하고 힘의 강도도 중요한 작업.
공방의 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 주셨어요.
어려운 용어들도 많았는데 눈치만 보고도 척척 잘 만들어내는 우등생들~
그릇의 기둥을 만들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는
공방 선생님이 연탄불에 구운 고구마를 간식으로 주셨어요.
왠지 더 달고 맛있는 것 같은 고구마 ㅋㅋㅋ
천연재료라서 흙을 만지다가 고구마를 먹어도 손이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한국의 선조들은 도자기를 빚을 때 자신의 영혼을 빚는거라고 생각하셨다네요.
내 ‘soul’ 을 담아서~ 만들겠다던 친구들.
비록 외국인들이지만 오늘 온 렉시스 친구들의 손 느낌이 참 좋다고 선생님께 칭찬도 받았어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손수 만들어 조금씩 삐뚤어진 모습이 더 아름다워요.
도자기 완성!
한국적인 소박하고 깔끔한 느낌을 좋아해서 그릇 위에 글은 새기지 않았어요~
오늘 만든 작품은 선생님께서 잘 굽고 완성해서 전달해 주신다고 하셨어요.
내가 직접 만든 작품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보고 싶고 궁금하지만
흙으로 천천히 도자기를 빚을 때처럼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어요.
나중에 스스로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 🙂